당나귀는 장거리 이동에 필수적인 화물 운송 수단으로서, 특히 반건조 및 고지대 환경에서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켰다.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며 중저소득 공동체의 생활에 큰 도움을 줌에도 불구하고, 당나귀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되지 않았다. 당나귀가 가축화된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 연구팀은 현대 당나귀 207마리, 고대 당나귀 31마리와 야생 말 15마리로 구성된 포괄적인 genome panel을 구성했다. 이 연구에서는 현대 당나귀에서 강력한 계통 지리학적 구조(phylogeographic structure)를 발견했다. 해당 계통 구조에 따르면 현대 당나귀의 선조는 아프리카에서 기원 전 5000년까지 단일 가축화가 진행되었고, 이어서 유라시아에서 추가 확장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아프리카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기원전 200년경 레반트 지역(동쪽 지중해 부근으로 현재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등이 위치한 지역)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유전 계통(genetic lineage)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해당 계통은 아시아에서 당나귀 ancestry를 증가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마 경제와 군대에 노새가 필수적이었던 시기에, 당나귀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교배 및 수많은 혈통의 발생을 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