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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loid beta 가설 핵심 논문이 조작?!


세렌디 피티

Schrag
Matthew S. Schrag MD, PhD

20218. Matthew SchragFDA Cassava Sciences Simufilam의 임상 시험을 멈춰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다. Simufilam 관련 연구 중 일부가 사기 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Simufilamamyloid beta 관련 약물로, Schrag의 amyloid beta에 대한 집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anti-Aβ drug Aduhelm에 대한 FDA 승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Schrag의 집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직접 증거들을 찾기 위해 PubPeer를 샅샅히 뒤지기 시작한다. PubPeer는 논문의 오류를 찾아내 토론하는 사이트이다. 알츠하이머에 대한 전반적인 논문들을 훑던 중, 동일한 이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렇다. Aβ*56의 최초 발견자, Sylvain Lesné다.

Sylvain Lesné

Lesné의 논문들을 조사하기 시작한 Schrag는 마침내 뜨거운 감자인 ‘A specific amyloid-β protein assembly in the brain impairs memory’에 도달한다. 마치 수사물의 클리셰를 현실에 그대로 가져온 것 같다. 작은 사건들을 조사하다 정치계의 거물들로 이어지는 그런, 한 번쯤 본 듯한 스토리말이다.

왼편의 이미지는 Lesné 논문 이미지중 가장 확실한 조작 데이터이다. Western blot 데이터 중 하단의 빨간 색 네모박스의 유사도 측정을 했다. 유사도는 무려 98%. 가져다 붙였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아래 이미지는 다른 data에서 돌일한 반점들이 존재하는 사진이다. 동일한 위치에 같은 모양의 반점들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논란 편력

Aβ*56의 존재를 밝혀 amyloid beta 가설의 시발점이 되는 위대한 논문, ‘A specific amyloid-β protein assembly in the brain impairs memory’의 논란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이미 Lesné 논문에 대해 실험 결과가 재현되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있었다. 본래 과학계에서 실험 재현 가능성은 중요한 문제이다. 논문의 신뢰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2016년도에 Nature가 1,576명의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의 재현 가능성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70% 이상의 연구자들이 재현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과반수 이상은 자신의 실험을 재현하는데 실패했다고 한다. 이렇듯 몇 년 전부터 실현 재현성의 인식수준이 낮아짐에 따라 실효성 논란은 큰 화두를 던지지 못하고 알음알음 이야기만 퍼졌다

Aβ*56

신빙성의 문제도 제기되었다. 논문에서는 “purified” Aβ*56을 사용하였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자체는 매우 불안정하여 자발적으로 다른 oligomer type으로 전환된다. 때문에 정제 후에도 다양한 oligomer type으로 전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Aβ*56만이 단독으로 인지 능력 감소에 기인한다고 보기 어렵다.  


기회비용

Lesné 논문이 조작되었을 경우, 문제는 단순히 논문 부정만이 아니다. amyloid beta 가설, 즉 ‘뇌에 Aβ가 plaque 형태로 쌓이면서 산화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뇌 신경세포를 손상시킴으로써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일어난다’의 근간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인류가 가장 걱정하는 질병인 치매, 치매의 약 6-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그러한 알츠하이머의 가장 파급력있는 가설인 amyloid beta 가설. 여기에 과연 얼마만큼의 자본이 투자가 되었을지 상상이 가는가? 실제 NIH의 경우, 지난해에만 3억달러의 예산을 투자했으며, Schrag가 비판한 Aduhelm의 경우는 1조 6천억원의 비용이 투자되었다. 이 또한 단편적인 수치일 뿐이다. 지난 16년간 들어간 자본과 고급 인력, 시간 또 치매환자들과 가족들의 걱정 등을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현재 논쟁의 쟁점

연구자들은 Lesné 논문이 조작되었음을 어느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Science에서 공증을 했고, 변명할 여지가 없는 데이터들이 나왔음을 시인한다

다만 amyloid beta 가설의 존속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쟁점이다. 여전히 유력하다고 믿는 쪽은 수천편에 달하는 후속연구들을 근거 삼는다. 이미 가 인지 기능과 상관성이 있다는 경향성 확인은 수 천 편에 달하는 논문으로 검증됐다고 주장한다. 가설 성립에 주요한 역할을 한 Lesné 논문이 부정일지라도, 한편의 연구 부정과 전체 연구의 경향성을 묶어서 보는 것은 다른 문제일 뿐이라며 논란을 일축한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연구자들은 확증편향의 문제를 제기한다. amyloid beta 가설에 매몰되어 자신의 주장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취하고, 자신이 믿고 싶지 않은 정보는 의도적으로 외면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amyloid beta 가설의 공신력이 꽤나 낮아진 것은 자명하다. 그간 대부분의 인력이 이 가설에만 집중하여 치매에 대한 많은 기회비용들을 야기한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해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우석 사태이후, 최근 it계의 CVPR 논문 표절 의혹 및 amyloid beta 논란 등 과학계의 윤리의식이 다시금 도마위에 올랐다. 이를 기회로, 그간 해이해진 연구윤리와 실험 재현 가능성의 쇠태를 돌이켜 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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